
호주 여행은 전압 면에서는 마음이 편합니다. 한국과 거의 같은 230V를 쓰기 때문에, 미국·일본처럼 "내 드라이어가 약하게 돌아가는데?" 하는 일이 없습니다. 대신 다른 게 발목을 잡습니다. 플러그 모양이 한국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형태거든요.
호주 콘센트는 Type I를 씁니다. 핀 두 개가 八자처럼 비스듬하게 벌어져 있고, 그 아래에 세로로 접지핀이 하나 있는 모양입니다. 한국이나 유럽의 둥근 핀, 미국의 일자 핀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이 모양은 호주·뉴질랜드, 그리고 피지 정도에서만 쓰여서, 다른 나라 여행에서 챙겨둔 범용 어댑터에도 호주형이 빠져 있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호주에 갈 때는 호주형(Type I) 변환 어댑터를 꼭 확인하고 챙겨야 합니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같은 Type I라 어댑터 하나로 두 나라를 다 다닐 수 있습니다.
호주 전압은 230V, 주파수는 50Hz입니다. 한국이 220V·60Hz니까 전압은 10V 차이로 사실상 같다고 봐도 됩니다. 이 정도 차이는 가전 허용 오차 안이라, 한국에서 쓰던 헤어드라이어든 고데기든 충전기든 그대로 작동합니다. 변압기를 따로 챙길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주파수가 50Hz로 한국(60Hz)과 다르긴 한데, 충전기나 대부분의 전자기기는 주파수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모터가 들어간 일부 구형 기기만 미세하게 느려질 수 있는 정도라, 여행 중에 체감할 일은 거의 없습니다.
호주 여행 준비는 단순합니다. 전압이 같으니 변압기는 잊어도 되고, 호주형 변환 어댑터만 챙기면 끝입니다. 충전기를 그 어댑터에 끼워 콘센트에 꽂으면 한국에서처럼 쓸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덧붙이면, 호주 콘센트에는 스위치가 달려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콘센트 옆 작은 스위치가 꺼져 있으면 플러그를 꽂아도 전기가 안 들어오니, 충전이 안 될 때는 이 스위치부터 확인하세요. 많은 여행자가 "어댑터가 고장 났나" 하고 당황하지만 알고 보면 스위치가 꺼져 있던 경우입니다.
장기로 머물거나 가족이 함께 가는 경우라면 호주형 어댑터 하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어댑터에 멀티탭을 연결하거나, 호주형 멀티탭을 하나 챙기면 어댑터를 여러 개 살 필요 없이 한 콘센트에서 여러 기기를 충전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