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항 보안검색대에서 보조배터리 때문에 짐을 다시 풀어본 적, 한 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이건 캐리어에 넣으면 안 됩니다"라는 말에 당황하거나, 개수가 많아 두고 가는 경우도 있고요.
그런데 이 규정이 최근에 꽤 크게 바뀌었습니다. 예전 기준으로 알고 있다가 공항에서 곤란해지는 분이 많아요. 지금 기준으로 다시 정리했습니다.
* 해당 게시물은 26년 7월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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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배터리는 위탁 수하물에 넣을 수 없습니다. 캐리어에 넣어 부치면 안 되고, 반드시 기내에 직접 들고 타야 해요.
왜 이렇게까지 엄격할까요. 리튬 배터리에는 열폭주라는 현상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부에서 문제가 생기면 스스로 열을 내고, 그 열이 다시 반응을 키우면서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요. 한 번 시작되면 물이나 일반 소화기로는 잘 잡히지 않습니다.
객실에서는 승무원이 바로 발견해 대응할 수 있어요. 실제로 기내에는 이런 상황에 쓰는 진화 장비가 준비돼 있습니다. 반면 화물칸에서 같은 일이 벌어지면 아무도 모르는 채로 시간이 흐르죠. 보조배터리를 눈에 보이는 곳에만 두게 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여기가 가장 많이 바뀐 부분이에요. 2026년 4월 20일부터 기준이 강화됐습니다.
이 기준은 한국만의 규정이 아니에요. 국토교통부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제안한 안이 이사회 승인을 거쳐 국제 기준으로 확정된 것입니다. 한국에서 출발해 국제 표준이 된 셈이죠.
개수와 별개로 용량 기준도 있습니다. 하나당 160Wh를 넘으면 반입이 안 되고, 100Wh를 넘으면 항공사 승인이 필요해요.
문제는 보조배터리 겉면에는 보통 mAh로 적혀 있다는 겁니다. 항공 규정은 Wh 기준이고요. 계산은 간단합니다.
Wh = mAh × 3.7 ÷ 1000
3.7이라는 숫자는 리튬이온 전지 한 셀의 공칭 전압이에요. 그래서 이 값을 곱합니다.
예를 들어 20,000mAh 제품은 74Wh입니다. 100Wh에 한참 못 미치죠. 시중에서 파는 10,000~20,000mAh 제품은 대부분 여기 해당해서 용량은 신경 쓸 일이 거의 없어요. 27,000mAh를 넘어가면 그때 한 번 계산해보세요.
결국 요즘 여행자가 실제로 걸리는 건 용량보다 개수입니다.
공항 가기 전에 두 가지만 확인하세요. 보조배터리는 캐리어가 아니라 손가방에, 개수는 두 개까지. 그리고 기내에서는 쓸 수 없으니 탑승 전에 미리 채워두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숙소에서 밤사이 몰아 충전해두려면 콘센트 자리가 넉넉한 편이 편한데, 여행용 멀티탭이 있으면 폰과 보조배터리를 한꺼번에 채워둘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