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유학이나 출장을 준비하면 화장품, 의약품, 서류까지 목록을 꼼꼼히 챙기게 됩니다. 그런데 은근히 쉽게 잊고 빠트리는 게 하나 있어요. 바로 어댑터입니다.
"호텔에서 빌려주지 않을까" 싶지만, 호텔에서 빌려주지 않는 경우도 많고 실제로 도착 첫날 밤에 폰 충전을 못 해서 보조배터리로 버텼다는 이야기가 꽤 많습니다. 왜 그런지, 그리고 뭘 챙기면 되는지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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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만나는 콘센트는 주로 세 가지입니다. 가장 많은 건 핀 두 개가 八자로 벌어지고 아래에 접지핀이 있는 I형이에요. 여기에 납작한 핀 두 개짜리 A형, 그리고 유럽식 둥근 핀 C형이 섞여 있습니다.
I형은 호주에서 쓰는 것과 같은 계열이에요. 다만 완전히 같지는 않습니다. 중국 쪽 핀이 조금 더 길고 접지 위치가 뒤집혀 있어서, 두 나라 플러그가 서로 100% 호환되지는 않아요. 호주 플러그가 중국 콘센트에 들어가는 경우는 많지만 반대는 잘 안 되는 편입니다. 그래서 보통 호주형 어댑터나 멀티탭을 챙기면 문제가 없습니다.
한국 플러그는 둥근 두 핀이라 C형 구멍에는 들어갑니다. 문제는 그 C형을 만날 확률이 생각보다 낮다는 거예요.
중국을 다녀온 사람들 사이에서 이야기가 엇갈립니다. 누구는 어댑터 없이 그냥 됐다고 하고, 누구는 아예 안 꽂혔다고 하죠. 둘 다 맞는 말이에요. 갈리는 기준은 지역이 아니라 건물이 지어진 시기입니다.
예전에 지어진 건물에는 구멍이 여러 개 겹쳐 있는 만능형 콘센트가 흔했습니다. A형 구멍과 둥근 구멍이 한 소켓에 함께 있어서, 한국 플러그가 얼추 들어가곤 했어요.
그런데 이런 만능형 콘센트는 안전상 문제가 있습니다. 구멍이 넓다 보니 플러그가 헐겁게 물리고, 규격이 다른 핀이 억지로 들어가면서 접촉 불량이나 과열로 이어질 수 있거든요. 그래서 중국도 표준 규격만 쓰도록 정리해왔고, 최근에 지어진 기숙사와 아파트, 호텔은 I형과 A형만 있는 콘센트가 대부분입니다.
즉 "어느 도시냐"가 아니라 "언제 지은 건물이냐"가 관건이에요. 그리고 새 건물일수록 한국 플러그가 안 들어갈 확률이 높습니다. 어느 지역으로 가든 어댑터를 미리 챙기는 게 안전한 이유예요.
현지에서 사면 되지 않느냐 싶지만, 여기에도 함정이 있습니다. 중국 마트에는 중국 플러그용 멀티탭이 대부분이라, 한국의 둥근 플러그를 꽂을 수 있는 제품은 의외로 찾기 어려워요. 결국 온라인에서 저가 제품을 사게 되는데, 매일 쓰는 노트북과 폰을 검증 안 된 제품에 물리는 건 아무래도 찜찜하죠.
전압은 220V로 한국과 같습니다. 변압기는 필요 없어요. 주파수가 50Hz로 한국(60Hz)과 다르지만 충전기나 노트북에는 영향이 없습니다.
그러니 중국에서 신경 쓸 건 딱 두 가지예요. 플러그 모양, 그리고 콘센트 개수입니다.
두 번째가 특히 유학이나 장기 체류에서 크게 다가옵니다. 중국 대학 기숙사는 방 하나에 콘센트가 한두 개인 경우가 흔한데, 노트북과 폰, 태블릿, 보조배터리에 전기포트까지 쓰다 보면 자리가 금방 모자라요. 룸메이트가 있으면 더하고요.
여기서 어댑터를 여러 개 사는 건 해결책이 아닙니다. 벽에 콘센트가 하나면 어댑터가 몇 개든 동시에 못 쓰니까요. 늘려야 하는 건 꽂을 자리입니다.
중국은 전압 걱정은 없고 플러그만 맞추면 되는 나라입니다. 여기에 I형(호주형) 플러그가 탑재된 루루미 여행용 멀티탭을 쓰면 어댑터를 따로 끼우지 않고 벽에 바로 꽂히면서 소켓과 USB 포트가 함께 늘어나니까, 콘센트가 빠듯한 기숙사에서도 매일 쓰기 편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