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로코는 이국적인 풍경에 비해 콘센트와 플러그는 익숙한 나라입니다. 한국 플러그가 그대로 꽂히거든요.
대신 사하라로 들어가는 순간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그 차이를 짚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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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콘센트는 E형이 기본이고, 얇은 플러그용 C형도 함께 씁니다. 둥근 핀 두 개가 들어가는 유럽 계열이라 한국의 얇은 충전기 플러그는 그냥 꽂힙니다.
왜 하필 프랑스식일까요. 모로코는 20세기 전반 프랑스의 보호령이었습니다. 그 시기에 깔린 전기 규격이 그대로 남은 겁니다. 마라케시의 카페 간판에 프랑스어가 남아 있는 것과 같은 이유예요.
E형은 콘센트 가운데에 접지핀이 막대처럼 튀어나와 있는 게 특징입니다. 그래서 접지가 달린 굵은 한국 플러그는 그 핀을 받아줄 구멍이 없으면 끝까지 안 들어가기도 해요. 노트북 어댑터가 대표적입니다. 충전기만 쓰신다면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전압은 230V, 주파수는 50Hz로 한국과 같은 대역입니다. 변압기는 필요 없고 드라이어나 고데기도 그대로 작동합니다. 스페인을 거쳐 넘어가는 일정이라면 그쪽도 같은 계열이라 준비가 똑같고요.
마라케시나 쉐프샤우엔 같은 도시에서는 준비할 게 없습니다. 문제는 모로코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대개 사하라 사막 투어라는 점입니다.
메르주가나 자고라에서 낙타를 타고 들어가 사막 한가운데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일정이죠. 낭만적이지만 전기 사정은 도시와 완전히 다릅니다.
사막 캠프는 전력망과 연결되어 있지 않아서 발전기나 태양광으로 전기를 만듭니다. 연료가 들고 용량도 한정되니 하루 종일 틀어놓지 않아요. 저녁 식사 시간을 전후로 몇 시간만 불이 들어오는 곳이 흔합니다.
텐트 안에는 콘센트가 아예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공동 식당이나 사무소 쪽에 가서 충전해야 하고, 거기도 자리가 몇 개 안 돼서 일행이 순번을 기다리게 돼요.
여기에 큰 일교차까지 겹칩니다. 사막은 낮에 덥고 밤에는 꽤 추운데, 리튬이온 배터리는 기온이 낮아지면 쓸 수 있는 용량이 줄어듭니다. 밤사이 배터리가 예상보다 많이 빠져 있는 이유예요.
그래서 사막 일정이 있다면 출발 전에 충전을 마치고 보조배터리를 챙기셔야 합니다. 밤에는 휴대폰을 침낭 안이나 옷 안쪽에 넣어두면 배터리가 덜 닳습니다.
모로코는 도시에서는 전기로 준비할 게 없는 나라입니다. E·C형에 230V라 한국 플러그가 그대로 꽂히고 변압기도 필요 없어요. 접지가 달린 굵은 플러그만 가운데 핀에 걸리지 않는지 한 번 보시면 됩니다. 진짜 준비는 사하라로 들어가면서 시작되니, 보조배터리를 넉넉히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