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은 좀 헷갈리는 나라입니다. 전압은 한국과 똑같은데 콘센트는 미국식이거든요.
그래서 "전압이 같으니까 그냥 꽂으면 되겠지" 하고 갔다가 첫날 밤에 당황하는 분이 많습니다. 전압과 플러그는 완전히 별개라는 걸 가장 잘 보여주는 나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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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콘센트는 A형이 기본입니다. 납작한 핀 두 개가 나란히 들어가는 미국·일본식 구멍이에요. 접지핀이 하나 더 있는 B형도 섞여 있습니다.
이유는 역사입니다. 필리핀은 20세기 전반을 미국의 통치 아래 보냈고, 그 시기에 깔린 전기 규격이 그대로 남았어요.
한국 플러그는 둥근 핀 두 개라 이 납작한 구멍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돼지코가 반드시 필요해요. 미국이나 일본 여행 때 쓰던 것이 있다면 그대로 가져가면 됩니다.
간혹 둥근 핀을 받는 겸용 콘센트가 있는 숙소도 있지만, 믿고 갈 만큼 흔하진 않습니다. 챙겨 가는 게 마음 편해요.
여기가 필리핀의 재미있는 지점입니다. 콘센트는 미국식인데 전압은 220V로 한국과 같아요. 주파수도 60Hz로 한국과 동일합니다. 정작 미국은 120V라는 걸 생각하면 의외죠.
플러그 모양은 식민 통치기에 들어왔지만 전력망은 이후에 220V로 정리됐기 때문입니다. 모양과 전압은 서로 다른 이유로 정해진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예요.
덕분에 변압기는 필요 없습니다. 충전기·노트북은 물론이고, 한국에서 쓰던 드라이어나 고데기도 힘이 그대로 나옵니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220V 전용 열기구를 못 쓰는데, 필리핀은 그 걱정이 없어요.
정리하면 필리핀에서 필요한 건 모양을 바꿔주는 돼지코 하나입니다. 전압은 손댈 게 없습니다.
하나 더 알아두면 좋은 게 있습니다. 필리핀은 전국이 220V이지만, 숙소에 따라 110V 전용 콘센트가 따로 달려 있는 경우가 있어요.
호텔 욕실의 면도기용 콘센트나, 미국산 가전을 쓰는 투숙객을 위해 마련해둔 자리입니다. 대개 옆에 110V라고 적혀 있거나 스티커가 붙어 있어요.
문제는 구멍 모양이 일반 콘센트와 똑같다는 점입니다. 모르고 여기에 한국 220V 기기를 꽂으면 고장이 나진 않지만 힘이 제대로 안 나옵니다. 드라이어가 미지근하거나 충전이 한없이 느려지면 이걸 의심해 보세요.
그냥 표기를 한 번 보고 일반 콘센트를 쓰시면 됩니다. 반대로 110V 전용 기기를 가져갔다면 이 콘센트가 오히려 유용하고요.
필리핀은 콘센트는 미국식 A형, 전압은 한국과 같은 220V입니다. 돼지코만 챙기면 가져간 기기를 그대로 쓰실 수 있고, 숙소의 110V 콘센트만 표기를 확인하시면 돼요. 여기에 루루미 여행용 멀티탭(미국·일본형)을 챙기면 조금 더 편해집니다. A형 플러그가 탑재돼 있어 돼지코 없이 바로 꽂히고, 콘센트와 USB 포트가 함께 늘어나서 한 방에 오래 머무르는 여행에서 특히 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