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은 전기 준비가 거의 필요 없는 나라입니다. 한국 플러그가 그냥 꽂히거든요.
그런데 바로 그 점 때문에 아무것도 확인 안 하고 갔다가 숙소에서 아쉬워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뭐가 진짜 문제인지 정리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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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콘센트는 C형과 F형입니다. 둥근 핀 두 개가 들어가는 유럽 방식이에요. 한국도 같은 계열의 규격을 써서 한국 플러그가 그대로 꽂힙니다.
얇은 충전기부터 접지 달린 굵은 플러그까지 대부분 문제없이 들어가요. 바르셀로나·마드리드만 도는 일정이라면 어댑터 없이도 생활이 됩니다. 이웃 나라인 포르투갈도 같은 C·F형이라 그대로 이어서 쓸 수 있어요.
다만 유럽 일주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영국은 사각 핀 세 개짜리 G형, 스위스는 육각형 J형이라 콘센트가 완전히 다릅니다. 스페인에서 잘 되던 플러그가 국경을 넘는 순간 안 들어가는 거예요. 여러 나라를 묶는다면 여러 타입을 한 몸체에서 전환하는 올인원 어댑터를 하나 넣어 가는 게 안전합니다.
스페인 전압은 230V, 주파수는 50Hz입니다. 한국 220V와 같은 대역이라 변압기는 필요 없어요. 충전기·노트북은 물론이고 드라이어나 고데기도 그대로 작동합니다.
재미있는 건, 스페인이 처음부터 230V였던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20세기 중반까지는 지역에 따라 125V를 쓰는 곳이 있었고, 이후 전국이 230V로 통일됐어요. 한국이 110V에서 220V로 승압한 것과 비슷한 과정을 거친 셈입니다. 지금은 전국이 230V라 여행자 입장에서 신경 쓸 일은 없습니다.
정리하면 스페인은 전압도 모양도 문제가 없는 나라입니다.
플러그가 꽂힌다고 끝이 아닙니다. 숙소에 들어가면 다음 문제가 기다려요.
스페인은 구시가의 오래된 건물을 개조한 숙소가 많습니다. 바르셀로나 고딕 지구나 마드리드 시내의 아파르트형 숙소는 건물 자체가 100년 넘은 곳도 흔해요. 이런 건물은 배선을 나중에 넣은 것이라 콘센트가 한두 개뿐이고 위치도 애매합니다. 방 구석 바닥 가까이에 하나, 침대 옆에는 없는 식이에요.
그런데 스페인 여행은 하루가 깁니다. 저녁을 9시 넘어 먹고 밤산책까지 하다 보면 하루 종일 폰을 쓰게 돼요. 밤에 폰·보조배터리·카메라를 한 번에 채워놓지 않으면 다음날이 불편해집니다.
여기서 흔한 오해가 하나 있습니다. 어댑터를 여러 개 챙기면 된다고 생각하는 건데, 스페인은 애초에 어댑터가 필요 없고 벽에 콘센트가 하나뿐이면 개수는 의미가 없습니다. 늘려야 하는 건 꽂을 자리예요. 한국에서 쓰던 멀티탭을 그대로 넣어가도 플러그가 맞으니, 부피만 작으면 짐에 하나 챙기는 것도 방법입니다.
스페인은 유럽에서 전기 준비가 가장 간단한 쪽에 속합니다. C·F형이라 한국 플러그가 그대로 꽂히고, 230V라 변압기도 필요 없어요. 신경 쓸 건 둘입니다. 영국이나 스위스를 엮는 일정이라면 어댑터를 확인하고, 구시가의 오래된 숙소라면 콘센트가 부족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