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은 비행기로 두 시간 반이라 "일본 갈 때처럼 대충 가면 되겠지" 싶어집니다.
그 생각은 반만 맞아요. 콘센트 모양은 일본과 같지만 전압은 다릅니다. 그리고 대만은 다른 동남아와 달리 모든 숙소에서의 콘센트가 우리 나라와 다른 국가라, 돼지코를 빼먹으면 첫날 밤부터 곤란해집니다. 핵심만 짚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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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콘센트는 A형입니다. 납작한 핀 두 개가 나란히 들어가는 모양이고, 접지핀이 추가된 B형도 일부 있어요. 미국·일본과 같은 규격이라 한국의 둥근 두 핀 플러그는 어디에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대만이 이 규격을 쓰는 건 전기 인프라가 일제강점기에 깔렸기 때문이에요. 그때 들어온 미국·일본식 규격이 그대로 자리 잡았고 이후에도 바꾸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일본 여행 때 쓰던 돼지코가 대만에서 그대로 통해요.
다만 여기서 한 가지 착각하기 쉬운 게 있습니다. 모양이 같다고 전압까지 같은 건 아니에요. 일본은 100V, 대만은 110V, 미국은 120V로 조금씩 다릅니다. 세 나라 모두 한국(220V)의 절반 수준이라 실사용에서는 비슷하게 느껴지지만, 돼지코만 같고 전압은 별개라는 점은 기억해두세요.
또 하나, 대만은 예외가 거의 없습니다. 베트남이나 태국처럼 둥근 핀까지 받는 겸용 콘센트가 흔한 나라와 달라서, 돼지코를 안 챙기면 호텔에서 충전할 방법이 없습니다. "어떻게든 되겠지"가 안 통하는 쪽이에요.
대만 전압은 110V, 주파수는 60Hz입니다. 전압이 한국의 절반이라 기기마다 결과가 갈립니다.
프리볼트 기기는 필수에요. 충전기 표면의 작은 글씨에서 INPUT 항목을 찾아 100-240V라고 적혀 있으면 110V에서도 정상 작동합니다. 스마트폰·노트북·카메라 충전기는 거의 다 여기 해당해요.
안 되는 쪽은 220V 전용 고출력 기기입니다. 한국 드라이어나 고데기를 가져가면 힘이 절반도 안 나옵니다. 미지근한 바람만 나오고 고데기는 한참을 기다려도 원하는 온도까지 안 올라가요. 고장은 아니지만 아침 준비 시간이 두 배로 늘어나는 셈이죠. 호텔 비치품을 쓰거나 프리볼트 여행용 제품을 챙기는 편이 낫습니다.
대만 여행은 걷는 여행입니다. 야시장, 지우펀, 예류까지 하루 종일 지도를 켜고 다니다 보면 배터리가 순식간에 닳아요. 그런데 밖에서 충전할 곳은 마땅치 않습니다.
그래서 숙소에서 밤사이 보조배터리까지 꽉 채워두는 게 대만 여행의 루틴이 됩니다. 문제는 대만 호텔도 콘센트 인심이 후하지 않다는 겁니다. 객실이 좁은 곳이 많아 침대 옆에 하나 정도가 보통이에요.
돼지코를 여러 개 사는 건 도움이 안 됩니다. 벽에 콘센트가 하나면 돼지코가 몇 개든 동시에 못 쓰니까요. 늘려야 하는 건 꽂을 자리입니다.
대만 준비물은 명확합니다. 돼지코, 그리고 충전기 프리볼트 확인. 여기에 A형 플러그가 본체에 달린 루루미 여행용 멀티탭(미국·일본형)을 더하면 돼지코 없이 바로 꽂히면서 소켓과 USB 포트가 함께 늘어나요. 야시장을 돌고 들어온 밤, 폰과 보조배터리를 한꺼번에 꽉 채워둘 수 있습니다.